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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내딸 서영이 이보영, 결말 보인 뻔한 설정, 지나칙 억척녀 변신

by 어쿠스틱워니 2012. 9. 16.

               
방송 첫회부터 종영까지 많은 사랑을 받았던 '넝쿨째 굴러온 당신'이 종영하고 이번주부터는 '내딸 서영이'가 방송을 시작했습니다. '넝쿨째 굴러온 당신'이 워낙에 좋은 드라마였기때문에 아마 '내딸 서영이'에 대해 많은 기대를 하고있는 시청자가 많을거라고 생각되고 저 역시 무척 기대하는 마음으로 '내딸 서영이'를 지켜보았습니다. 하지만 저의 기대만큼의 모습은 '내딸 서영이' 첫회에서 찾아볼수가 없었습니다. 우선 '내딸 서영이'는 '넝쿨째 굴러온 당신'과 극과 극의 전개방식을 보이며 첫회를 시작했습니다.
우선 '넝쿨째 굴러온 당신'의 경우 아이를 잃어버린 아픔을 가진 캐릭터를 그리고있지만 드라마의 성격은 시종일관 밝은 분위기를 유지하며 즐겁게 드라마를 볼수있게 만들어주었습니다. 사실 저는 '넝쿨째 굴러온 당신'이 많은 사랑을 받은데는 밝은 분위기의 드라마라는 점이 한몫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넝쿨째 굴러온 당신' 이전에 방송되었던 '옥작교 형제들'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하지만 '내딸 서영이'는 '넝쿨째 굴러온 당신' '오작교 형제들'과는 극과 극 전개방식을 보여주었습니다. 우선 첫회부터 웃음만발이었던 '넝쿨째 굴러온 당신'과 다르게 '내딸 서영이'는 치열하게 살아가는 주인공들에게 닥친 시련과 가정내 불화등 어려운 면을 웃음기 없이 보여주면서 그동안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던 KBS드라마와는 다른 전개방식을 택했습니다.
하지만 전개방식이 달라지면서 여러가지 문제점이 노출되고 말았습니다.
우선 뻔히 결말이 보인다는 것을 들수있을것 같습니다. '넝쿨째 굴러온 당신'의 경우 큰 결말을 대충 예상을 했지만 다른것들은 마지막회까지 시청자의 궁금증을 자극한 반면 '내딸 서영이'는 첫회 주인공들의 대립관계와 설정만 봐도 나중에 드라마가 어떤 결말이 날지 알수있을것 같았고 그러다보니 안그래도 뻔한 드라마는 신선함을 자극하며 시청자로 하여금 드라마에 기대감을 갖게 해야하는 반면 기대감 보다는 오히려 식상함을 전해주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내딸 서영이'의 주된 내용이라고 할수있는 이보영과 천호진의 관계회복에 대한 그림이 너무 빨리 그려졌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방송에서 이보영은 자신의 등록금을 마련하기위해 힘든 아르바이트까지 감수하며 등록금을 벌려고 많은 노력을 하는 모습을 보였고 그런 모습이 꼭 현재를 살아가고있는 대학생들의 모습같아서 현실감이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하지만 이보영과 천호진과의 갈등을 그리는데 너무 이야기가 부족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 방송에서 갑작스럽게 이보영의 엄마가 죽게 되고 이에 이보영은 천호진을 원망하는 모습이 그려졌습니다. 그리고 엄마가 죽는 순간 도박장에 있었다는 이야기에 이보영은 더욱더 천호진에게 차가운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방송을 보면서 꼭 이런 장면을 첫회로 정해야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행복한 순간이 있었기때문에 불행이 더 깊게 느껴진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내딸 서영이'의 경우 이보영의 엄마의 죽음에 관한 슬픔만 다루었지 이보영이 행복했던 혹은 일상에서의 행복을 전혀 다루지않고 급하게 극을 전개시켰습니다.
그러다보니 이보영 엄마의 죽음을 슬퍼하는건 브라운관속 이보영과 그 가족들뿐이었고 드라마를 시청자들에게는 전혀 슬프지않은 상황이 그려지고 말았습니다. 저는 이 장면을 보고 만일 엄마의 죽음을 1~2회 미루더라도 이보영과 엄마의 추억 혹은 일상을 즐기는 이야기가 조금이라도 나왔다면 이보영 엄마의 죽음에 시청자들도 공감을 했을것이고 또한 이보영이 왜 천호진을 그렇게 미워하게 되었는지 알수있게되 뻔히 보이는 결말에도 시청자들의 더많은 공감을 얻을수있지 않았을까 생각되었습니다.

그리고 '내딸 서영이'를 보면서 천호진의 설정도 무척이나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우선 천호진은 천성은 착한 사람인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마음이 약해 남의 말에 휩쓸리다보니 여러가지 사기를 당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또한 그것때문에 도박까지 하게 되었구말이죠. 하지만 이보영의 엄마가 죽고 난뒤 천호진의 설정이 너무 급변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보영에게 꼼짝 못하는 모습을 보였던 천호진인데 이보영이 보내준 돈과 아들이 각서까지 써서 빛쟁이들에게서 벗어날수있었는데 그 꼴을 하고 자신을 그토록 미워하는 딸이 사는 옥탑방에 찾아오는 모습이 이해가 되지않았고 옥탑방 앞에서 이보영의 눈치를 보며 서있는 천호진의 설정도 극을 이끌기에는 너무 부족한 설정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차라리 아예 뻔뻔하거나 아니면 더 착하거나 이렇게 둘중 하나로 확실하게 하는 편이 더 좋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내딸 서영이'에서 이보영과 천호진의 관계만큼이나 중요한 이보영과 이상윤의 관계를 그리는 설정 역시 너무 억지스러웠던것 같습니다. 우선 이보영과 이상윤은 서로 다른 환경이지만 같은 공통점을 가지고있습니다. 바로 아버지와 사이가 좋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설정은 결국 두사람이 서로를 사랑하는데 중요한 작용을 할것으로 보이는것 역시 사실입니다. 그래서 일까요? 첫만남부터 심상치않게 시작한 두사람의 관계가 분명히 시청자들에게는 신선하게 느껴져야하는게 당연했지만 두사람의 관계는 전혀 어울리지 않게 느껴졌습니다. 특히 오늘 방송에서 보여진 이보영과 이상윤의 관계에서 시작된 연인을 그리는 드라마가 많아서인지 어디서 본듯한 느낌만 받았고 드라마속 주인공 커플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한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하지만 '내딸 서영이'의 이보영의 연기는 극을 이끌어가는 여주인공이라고 할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엄마가 돌아가신것을 알고 오열하는 이보영의 연기는 분명히 뛰어났습니다. 하지만 눈물을 흘리는 이보영의 모습은 너무 많이 봐왔기때문에 그리 특별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당연히 제 눈에는 억척스러운 대학생을 연기하는 이보영의 모습이 더 눈에 들어왔고 그녀의 연기를 유심히 보았습니다. 하지만 상황과는 많이 다른 억척스런 연기가 보면 볼수록 불편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이보영의 모습과 드라마속 '이서영'의 모습은 현실성이 없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이런 생각이 든데는 어짜피 이보영이 나중에 이상윤과 결혼할것이 뻔하고 지금 고생은 빛나는 추억으로 기억될께 뻔하기 때문이었습니다.
저는 오늘 '내딸 서영이'의 첫방송 점수를 주자면 50점을 줄수있을것 같습니다.
점수를 가장 많이 깍아먹은 이유는 지나치게 결말이 보이는 설정과 전개방식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모습은 이전에 방송되었던 '넝쿨째 굴러온 당신'과 비교될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양한 캐릭터가 출연하였지만 단 한명도 헛된 캐릭터가 없었고 또한 전개 역시 현실성과 사회비판까지 하며 매회 색다른 에피소드를 주었던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 비교하자면 분명히 실망스런 첫회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래도 '내딸 서영이'에게 기대가 되는 이유는 이보영과 천호진의 연기력에 있다고 할수있을것 같습니다.

이보영은 '적도의 남자'로 시청자들에게 얼굴이 예쁜 여배우가 아니라 연기잘하는 여배우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고 천호진은 두말하면 입아플만큼 뛰어난 연기력의 소유자이기때문입니다. 그렇기때문에 첫회방송은 부족했던 '내딸 서영이'지만 한번더 기대를 할수있을것 같습니다. 앞으로 방송이 되면 될수록 드라마가 더욱더 시청자의 기대에 맞는 드라마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제가 기대하고있는 '내딸 서여이'를 이끌 두배우 이보영과 천호진의 활약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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