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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최홍만 49초 KO패 똑똑한 파이터인 이유

by 어쿠스틱워니 2019. 6. 10.



최홍만 49초 KO패 똑똑한 파이터인 이유



테크노 골리앗은 이제 옛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네 바로 최홍만의 이야기입니다. 최홍만은 한때 세계 최고의 파이터라는 명성이 걸맞는 실력을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땅콩펀치는 잊을수가 없는데 이제 다 옛날 이야기인것 같습니다. 오늘 최홍만의 경기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최홍만은 벼르고 벼른 경기라 했습니다. 로우블로를 맞고 자기보다 40cm나 작은 파이터에게 졌을때 많은 사람들은 최홍만을 비웃었고 최홍만은 실력으로 웃음을 잠재우겠다 큰소리 쳤습니다.


그런데 또 한번 웃음거리가 되고 말았습니다. 10일 KBS아레나에서 열린 AFC 12 입식 무제한급 스페셜 경기에서 다비드 미하일로프에게 1라운드 49초에 KO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경기 시작부터 최홍만은 밀리기 시작했습니다.



최홍만은 미하일로프보다 21Cm가 더 컸지만 자신의 리치를 전혀 이용하지 못했고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뒷걸음치기에 바빳습니다. 그런 최홍만을 보고 미하일로프는 적극적으로 공격을 개시했고 미하일로프의 주먹은 최홍만의 얼굴을 향했습니다.




계속되는 펀치에 최홍만은 무기력하게 쓰러졌고 49초라는 짧은 시간에 최홍만은 KO를 당하며 파이터로서의 파이팅을 1초도 보여주지 못한채 경기가 끝나고 말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최홍만의 경기력을 보고 비웃고 파이터로서 생명이 끝났다고 하지만 저는 최홍만이 참 똑똑하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실 자신의 몸상태는 자신이 제일 잘 압니다.




최홍만도 아마 자신의 몸상태를 잘 알것입니다. 이미 파이터로서 생명이 다했고 링에 서는게 무의미하다는 것을 말이죠. 하지만 최홍만이 빛날려면 최홍만은 링에 서야합니다. 자주는 아니어도 링에 서야만 최홍만이라는 캐릭터가 유지되는걸 최홍만은 너무나 잘 알고있습니다.


그래서 무리를 해서 링에 서는거겠죠. 그런데 똑똑함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이미 자신의 몸상태를 알고있기때문에 무리하지 않습니다. 최대한 빨리 KO를 당해 대전료만 받아내는게 자신에게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최홍만은 거인병으로 수술을 받은후 근육이 감소하고 체력적으로 힘들어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었습니다. 그런 그가 이미 질것을 아는데 피땀흘려가며 싸울 필요가 있을까요? 차라리 죽을만큼 맞아서 판정패를 하는것보다 KO패를 하는게 자신에게 좋다는걸 잘 알고 있습니다.




저는 오늘 경기에서 이런 최홍만의 수가 보였습니다. 그리고 아마 많은 분들이 저와 같은 생각을 하셨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무대에 서는게 두려운데 최홍만은 자신이 살기위해 무대에 서는거라고 저는 믿습니다.




그래서 최홍만의 선택을 무시하고 싶지 않습니다. 생명력이 짧은 파이터 인생에서 거의 끝자락에 온 최홍만이 할수있는 최선을 다해 자신의 삶을 꾸려나가고있는 모습이기때문입니다.



하지만 아쉬운건 최홍만의 전성기 시절이 너무 강력하고 기억에 깊이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정말 큰키에도 불구하고 근육이 정말 많았고 거기에 유연성까지 갖춘 최홍만은 정말로 천하무적 처럼 보였고 외국 유명선수와 경기를 할때는 애국심마저 불러일으켰었습니다.

 



그런 그가 이제는 조롱거리가 되는게 마음이 아프지만 저는 최홍만의 지금 선택을 존중하고 싶습니다. 스스로도 얼마나 불안하고 겁이 날까요. 



파이터로서의 모습을 언제까지 볼수있을지 모르겠지만 저는 최홍만이 마지막까지 경기장에 섰으면 좋겠고 늘 밝은 모습을 보여줬던것처럼 유쾌한 모습으로 오래도록 볼수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