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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유령 이연희, 똑똑했던 눈물연기, 나날히 똑똑해지는 배우 본능

by 어쿠스틱워니 2012. 7. 5.


유령이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면서 나날히 재미있어지는것 같습니다.
특히 지난주 혹시나 '스파이'가 아닐까 많은 시청자의 의심을 받던 권해효의 모습은 더욱더 '유령'이라는 드라마에 많은 시청자들이 빠지게 만들었고 이번주 또 다시 시청자의 생각을 180도 뒤트는 '유령'의 전개는 왜 명품드라마인지 증명해 보이는것 같았습니다. 특히 엄기준에게 살해당한 권해효가 단순히 죽임을 당한것이 아니라 그 와중에도 진짜 범인의 윤곽을 만들어준다는 설정은 기가 막혔던것 같습니다. 그런 설정탓에 지금까지 냉철한 형사로만 비춰졌던 곽도원에게서 진한 동료애를 옅볼수가 있었고 단순히 사고만 조사하는게 아니라 동료애라는 마음을 움직이는 설정이 합해지자 '유령'의 전개는 더욱더 시청자의 마음을 움직이게 되지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이렇게 점점 시청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드라마 '유령'의 오늘 방송에서 가장 돋보였던것은 소지섭과 곽도원이었습니다. 두사람은 절대 피할수 없는 운명답게 하나의 사건을 서로 수사하면서 서로에게 점점 가까워졌고 서로 싫어하지만 어쩔수없이 서로가 필요한 운명이 되어가고 있는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소지섭과 곽도원이 '유령'의 분위기를 사로잡으며 명품연기를 선보였다면 최근들어 발전된 연기력으로 드라마의 비중을 높여가던 이연희는 잠시 쉬어가는 분위기를 연출하였습니다. 하지만 소지섭과 사건을 해결하는 파트너를 맡아 소지섭의 오른팔(?)이 되어 소지섭을 도와주는 모습은 분명히 언젠가 한건(?)을 확실히 할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이연희에게 오늘 또 다시 연기력 논란을 불러일으킬 장면이 있었으니 바로 권해효의 빈소에서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었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이연희의 연기중 가장 문제점이 많이 노출되는 장면이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라고 할수있습니다. 물론 이연희가 눈물을 못흘려서 문제가 되는것은 아닙니다. 이연희는 아름다운 눈물연기는 기가 막히게 소화하고 그런 모습은 이연희가 출연한 영화나 드라마에서 많이 볼수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눈물연기가 예전처럼 아름답게 눈물 한방울을 흘리는것이 아니라 오열하듯 눈물을 흘리는게 대부분이기때문에 눈물을 흘리는 장면에서 이연희의 연기력이 많이 노출이 되었습니다. 특히 지난번 제 포스팅에서 이야기했듯이 눈물을 흘리는 장면에서 보여지는 이연희 특유의 입모양은 시청자의 몰입을 방해하는 부분이었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이연희의 입모양이 약간 웃는 상이기때문에 이연희가 눈물을 흘리는 장면에서 시청자들이 오열을 하고있다고 느끼기에 조금 못미치는 모습을 보여줬고 그런 이연희의 모습을 보고 많은 시청자들은 '웃는거야, 우는거야'라며 이연희의 눈물연기에 문제점을 이야기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시청자의 의견을 이연희가 들어서일까요?
오늘 방송에서 이연희는 자신의 약점이 드러나는 눈물연기에 똑똑한 대처를 했습니다. 권해효가 의문사로 죽고 빈소를 찾은 사이버수사대 대원들은 권해효의 빈소를 지켰고 서로 자신의 잘못을 자책하는듯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평소 권해효로부터 많은 위로를 받은 이연희 역시 권해효를 그리워하는 모습을 보였고 "언제나 마지막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셨어요"라고 말을 하며 "경찰청에 들어와서 매일 실수만하고 혼났어요, 그때마다 처음에는 다 그런거라고 마지막에 어떤 모습으로 남는지가 중요하니까 기운내라고 하셨는데"라고 말하며 고개를 떨구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장면에서 이연희가 자신의 약점을 보이지 않으려 아주 똑똑한 대처를 한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이장면은 충분히 이연희의 표정을 잡을수도 있는 장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연희는 고개를 떨구며 눈물을 흘렸고 카메라도 눈물을 흘리는 이연희를 클로즈업하기보다는 소지섭의 어깨를 걸치고 촬영하며 이연희의 우는 모습을 크게 잡지않았습니다. 저는 이러한 연출이 그동안 논란이 되었던 이연희의 눈물연기의 약점을 커버하기 위함이 아닐까 생각이 되었습니다. 사실 이연희는 오늘 방송에서도 우는 연기를 할때 입꼬리가 올라가는 약점을 드러내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짧은 장면이었고 이연희가 고개를 숙이고 클로즈업이 되지않아 이장면은 별 문제없이 지나가면서 이연희가 권해효를 그리워하는 마음이 충분히 잘 표현되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이렇게 아직 극복되지않은 약점을 잘 감춘 이연희를 보면서 이연희를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물론 아직까지 완전한 연기자라고 할수는 없지만 '유령'이라는 작품을 통해서 점점 배우로서 모양새를 갖춰가고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언제까지 약점을 감출수는 없겠지만 분명히 이연희는 자신의 문제점을 알고있고 부족한 연기력을 유강미라는 캐릭터의 디테일에 신경을 쓰면서 극복하려고하는게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특히 지난주 이연희가 다리를 벌리고 카페에 앉아서 연기하는 모습은 그런 모습을 가장 잘보여준 장면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당시 그 포스팅을 보고 바지니까 그정도 벌리고 앉는게 어때냐며 저의 의견을 반대하는 분도 계셨지만 물론 바지를 입고 그정도 다리를 벌리고 있을수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여배우들이 바지를 입었다고해서 다리를 벌리고앉아있는 모습은 본적이 없습니다.
          
또한 이연희는 오늘 방송에서 소지섭과 곽도원이 놓친 사건의 비밀을 풀수있는 영상을 찾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물론 이연희는 이미 그 동영상을 본적이 있기때문에 별다를게 없겠지만 분명히 '유령'의 전개에 큰 영향을 미칠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다시한번 이연희의 존재감을 드러낼 장면이 나오지않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튼 오늘 방송에서 '유령'은 많은 것을 보여준것 같습니다. 엄기준의 과거와 소지섭이 곽도원에게 김우현은 죽었고 자신은 박기영이라고 말하는 장면은 '유령'의 전개가 이제 최고조를 향해 가고있음을 예고하는것 같고 시청자의 입장으로서는 다음회가 기다려지는 전개가 아닐까 생각되었습니다. 소지섭과 곽도원 두사람이 어떻게 힘을 합쳐 '남상원 사건'을 해결할지 궁금하고 이연희가 또 어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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