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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사랑비, 장근석 매력 실종시킨 착한 드라마, 너무 착해서 문제?

by 어쿠스틱워니 2012. 3. 27.

윤석호PD의 야심작 '사랑비'가 드디어 첫방송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윤석호PD를 그렇게 좋아하는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워낙에 스타PD이기때문에 오늘 '사랑비' 첫방송을 지켜보았습니다. 나이가 나이인만큼 70년대의 감성을 제가 모두 느낄수는 없었지만 순수한 시절의 첫사랑을 떠오르게하는 내용이 저에게도 공감이 갔고 잊고있었던 첫사랑의 설레임을 다시한번 생각나게 했습니다. 특히 윤석호PD의 가장 큰 자랑인 깨끗한 화면과 빛을 이용한 화사한 분위기는 '사랑비'의 분위기를 더욱더 살려주는것 같았습니다.

'사랑비'라는 제목처럼 드라마 사랑비는 맑은 느낌의 무공해 드라마 같았습니다.
사랑에 서툰 사람들의 사랑이야기라 그런지 최근의 드라마와는 다르게 풋풋함이 느껴져서 너무 좋았고 마치 제가 사랑에 빠져 허우적거리던 때를 떠올리게 했습니다. 또한 드라마속 장근석이 윤아를 보고 3초만에 사랑에 빠지는 장면을 보고 저에게도 다시 그런 순간이 찾아올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3초에 사랑에 빠졌다는 이야기로 시작한 드라마 '사랑비'는 뻔한 내용의 드라마입니다. 윤석호PD는 늘 그렇듯 이번에도 자가복제를 하며 드라마를 만들어냈고 '봄의 왈츠', '겨울연가', '가을연가'의 느낌을 모두 모아 만든 드라마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사랑비'라는 드라마가 제 마음에 와닿았던 부분은 바로 '순수함'입니다.
사실 나이를 먹어가면서 누군가를 만난다는게 쉽지않은 일이고 또 어린시절의 그때처럼 아무런 조건과 기준없이 사람을 만나는게 쉽지않은게 사실입니다. 제가 그렇지않으려고해도 다른 사람들이 제 나이에 맞는 조건과 기준을 제시하기때문이죠, 하지만 '사랑비'를 보면서 저는 예전에 다른 어떤것도 보지않고 오직 한사람만 봤던 예전의 제 모습을 다시 꺼내볼수있었습니다. 아마 '사랑비'라는 드라마를 본 첫사랑을 경험하신 분이라면 거의 저와 같은 느낌을 받으셨을꺼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극중 윤아의 모습은 아마 모든 남자들이 꿈꿔왔던 이상형의 모습과 근접해있어서 '사랑비'의 순수함을 잘표현한 캐스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아닌 분들이 있겠지만 남자들이 흔히 말하는 이상형에 윤아는 굉장히 흡사한 느낌이었고 그렇기때문에 드라마를 보면서 저 같은경우 장근석의 마음이 더 잘느껴졌던것 같습니다. 또한 이전작품에서는 어색한 연기를 보여준 윤아였는데 이번 '사랑비'에서는 전작보다 훨씬 좋아진 연기력을 선보이며 무난하게 드라마에 잘 어울리는 연기를 보여줬고 윤아의 연기력에 대한 걱정보다는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하는 기대감을 같게 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윤아가 드라마속 모든 사람들의 이상형의 모습을 보여주며 등장을 했다면 장근석은 설정과 다르게 캠퍼스의 인기남이 아니라 찌질남의 모습이 더 컸습니다. 물론 외모만 놓고본다면 장근석은 드라마 설정처럼 캠퍼스의 훈남인게 사실이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사랑을 표현하지도 못하고 우물쭈물거리는 모습은 70년대를 감안하더라도 너무 소심해보였고 그동안 드라마에서 톡톡튀는 개성과 자신감있는 모습으로 주목을 받았던 장근석과 너무 다른 모습이지않았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일까요? 그동안 장근석이 연기력에 별다른 불만이 없었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연기력을 떠나서 매력있는 캐릭터의 부재가 무척이나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드라마의 경우 첫방송이 굉장히 중요한데 '사랑비'의 첫방송은 분위기는 100점이라고하면 매력있는 캐릭터는 거의 실종상태였다고 생각이 됩니다. 물론 장근석이 연기하는 또 다른 인물인 '시완'이 등장하면 장근석의 매력이 발휘될꺼라고 생각이 되지만 첫방송에 실망한 시청자를 잡는게 쉬운게 아니기때문에 이번 첫방송에서의 장근석의 매력의 실종은 무척이나 아쉽기만 합니다. 또한 저는 드라마 '사랑비'를 보면서 자꾸 영화 '클래식'이 떠올랐습니다. 드라마 설정도 너무 비슷하고 비로 두명의 주인공이 계속해서 엮기는것 역시 무척이나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과거 첫사랑의 자식들이 서로를 좋아하게 되는것은 너무도 닮아있는 부분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튼 저는 오늘 첫방송된 '사랑비'를 '무공해 멜로드라마'라고 말하고싶습니다.
막장드라마가 판을치는 최근 드라마들속에서 '사랑비'는 '순수함'을 가진 사랑을 표현하고있고 이러한 '순수함'은 윤석호PD를 만나 잘 표현되고있다고 보여집니다. 물론 너무 순수해서 조금 지루한게 문제가 되지만 그럼에도 저에게는 예전의 첫사랑의 기분을 다시 느낄수있게해준 드라마였던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첫방송에서 '무공해 멜로'를 보여줬다면 과연 최근의 모습을 연기하는 장면에서는 또 어떤 매력을 보여줄지 기대가 되고 윤석호PD가 야심차게 준비한 드라마인만큼 '겨울연가' '가을동화'를 능가하는 작품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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